공중그늘 [연가]

얼핏 보면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곡은 ‘연가 2’다. 밴드가 첫 정규 앨범에서 대선배인 장필순과 호흡을 맞췄다는 호기로운 사실 하나 때문이다. 하지만 앨범을 모두 듣고 나면 이 묵직한 흔적은 다른 열한 곡 사이에서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룬다. 그만큼 공중그늘은 나름의 섬세한 표현력과 몽환적인 스타일을 내세워 음악 안팎에서 매혹적인 감응을 이끌어 낸다. 다섯 멤버가 쉼 없이 자극하는, 근래에 보기 드문 수려한 공감각은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