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젊은이'

2집 [우정모텔] 때도 그랬건만, 올해로 결성 11년차를 맞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지치지도 않고 [썬파워]에서 또 한 번의 변신을 시도한다. ‘젊은이’는 그런 [썬파워]의 변화를 대표하는 트랙이다. 경쾌하고 청량한 기타 스트로크에 이어지는 통통 튀는 신스 선율, 뭐가 어찌 됐든 상관없다는 것마냥 해맑게 노래하는 조웅의 목소리는 이들의 전작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긍정의 에너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젊은이’는 그런 동시에 퍽이나 ‘구남’스러운 트랙이다. 체념이 짙게 깔려 있으면서도 전혀 무겁지 않은 것마냥 능청스러운 가사, 군데군데의 빈틈마저 세심하게 활용하는 사운드 메이킹 등.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는 변했지만, 또한 여전히 그대로 있다. 그것이 이 ‘오래된 남자’들을 계속해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