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사월 [수잔]

다른 무엇보다도, [수잔]은 아름답다. 포크라는 장르에서 실현할 수 있는 종류의 모든 아름다움이 한 장의 앨범 안에 농축되어 있다. 그 아름다움은 그리움과 불안감, 20대 여성으로서의 자각을 담고 있는 노랫말에, 곡이 담은 이야기에 따라서 세심하게 결을 달리하는 김사월의 목소리에, 그러한 목소리를 담담하면서도 면밀하게 받치는 악기들의 소리에, 소리들이 가진 매력을 주의 깊게 살려내는 사운드 메이킹에, 앨범을 이루는 모든 요소에 살아 숨쉰다. 듣는 이의 숨을 죽이고 매혹시키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이 한 장의 앨범이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