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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

2021 공로상
2021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공로상
들국화는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가장 강하게 타오른 불꽃이었다. 너무 강했기에 빠르게 연소했지만, 그 불꽃은 그 무엇보다도 선명했고, 그 열기는 아직도 우리 가슴을 뜨겁게 하고 있다. 그들이 남긴 음악은 80년대에도 90년대에도 그리고 2020년대에도 꺼지지 않고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자리하며 우리네 영혼을 충만하게 해주고 있다.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허성욱의 드라마틱 한 만남이 탄생시킨 들국화 1집은 한국 대중음악이 도달한 가장 위대한 경지로 오랫동안 찬사를 받아오고 있다. 이 앨범은 일정한 방향으로 흐르던 80년대 가요계에서 기적과 같은 완성도를 선보이며 한국 대중음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당시 가요보다 수준이 한 뼘 위에 있었던 동시대 팝에 대한 콤플렉스를 단번에 극복해버렸으며 이후 이 땅에서 음악을 하는 이들에게 뛰어넘어야 할 하나의 기준이 됐다. 만약 들국화가 없었다면 80년대 가요, 아니 지금의 가요는 어떤 모습일까? 들국화 1기 멤버는 전인권, 최성원, 조덕환, 허성욱, 2기 멤버는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 주찬권, 최구희, 손진태로 나뉘는데 누구 하나 비범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들이 노래하면 건전가요 ‘우리의 소원’마저도 반짝반짝 빛났다. 이들은 거대한 봉우리와 같은 1집, 여러 히트곡을 남긴 2집, 들국화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는 전인권 허성욱 [1979~1987 추억 들국화] 등의 작품을 남기고 길지 않은 활동을 마무리했다. 워낙 굴곡이 많았지만 때때로 부활해 재결성을 거듭했다. 2012년에는 (음악적으로) 죽었다가 다시 살아 돌아온 전인권의 포효와 함께 왕성한 활동을 보여줘 대중에게 감동을 전했다. 미국에서 살던 조덕환은 2011년 솔로 앨범 [Long Way Home]을 발표해 한국대중음악상 4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하지만 2013년 주찬권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들국화는 다시 활동을 멈췄다. 그리고 2016년 조덕환마저 우리 곁을 떠났다. 주찬권과 조덕환은 죽기 직전까지 음악 작업에 몰두하고 있었다. 최성원은 제주도로 귀농했고, 홀로 남겨진 전인권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광화문 촛불집회 무대에 오르는 등 시대와 호흡하며 초인과 같이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전인권과 최성원은 다시 한번 들국화라는 이름으로 마주할 수 있을까? 그런 기적을 꿈꾸며 들국화에게 공로상을 헌정한다.
선정위원 권석정
아티스트들국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