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드폴 [Les Miserables]

[Les Miserables]은 2009년 12월에 발매되어 그 시기상 하마터면 대중음악상 후보작에서 빠질 수도 있었던, 아슬아슬한 앨범이다. 대중음악상은 전해 11월 1일부터 당해 10월 31일까지 발표한 앨범을 대상으로 하기에 전작 [국경의 밤]을 포함한 그의 음반은 매번 너무 일찍 발표되어 기억이 가물 한 앨범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루시드폴이 늘 대중음악상에서 거론되는 이유는 남달리 존중받아 온 그의 감성 때문이다. 여기에는 가슴 깊이 파고드는 섬세한 노랫말도 한몫 한다. [Les Miserables]은 사랑으로 대변되던 루시드폴의 감성이 따뜻한, 특히 사람 냄새가 더 나서 좋은 앨범이다. 삶을 바라보는 남다른 시선과 소외된 인간들을 어루만지는 유달리 따스한 손길 때문에 겨울에 더 손이 가는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