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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크루 '불한당가(不汗黨歌)'

2014 최우수 랩&힙합-노래
2014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랩&힙합-노래
우리나라에 힙합이 소개되어 들어온 때부터 국악과의 결합 시도는 꾸준히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도의 상당수가 양 장르에 관한 깊이 있는 이해나 치열한 고민이 결여된 채 단순하게 고전적인 드럼 비트 위에 국악 악기 연주를 얹어 놓는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돌아보면 아무래도 아쉬움이 있다. 그러던 중 국내 힙합씬 베테랑들이 '불한당'이란 이름 아래 모여 만든 이 노래는 판소리를 힙합의 틀 속에 세련되고 멋지게 녹여내며 국악과 힙합의 결합에 있어 성공적인 사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 곡에서는 풍성한 리듬부를 연출하는 과정에서 리듬의 강세가 앞으로 뒤로 어색함 없이 자유롭게 옮겨 다니고, 추임새 역시 절묘하게 작은 빈틈을 채워가며, 후렴의 창과 드라마틱한 곡의 후반부로 넘어가며 등장하는 또렷한 건반음, 전자음 및 기타사운드가 어떠한 이질감도 없이 곡의 거대한 흐름 안으로 모인다. 네 명의 래퍼가 영어의 혼용 없이 짜낸 여유로우면서도 촘촘한 라이밍 역시 인상적이다. 이렇듯 '불한당가(不汗黨歌)'는 곡 자체의 성취도 대단하거니와 한국 힙합이 시작하던 모습과 나아가야 할 하나의 대안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2013년의 국내 힙합을 대표하는 노래로 꼽아보기에 부족함이 없다.
선정위원 이병주
태도의 측면에서 힙합은 ‘나를 대표하는 문화’다. 고로 음악에 우리 고유의 것을 섞는 것은 남들과 다른 나를 더 확실히 대표하는 길이다. 한편, 작법의 측면에서 힙합은 '샘플링'으로 '모든 것을 재창조하는 음악'이다. 그렇다면 힙합의 형식과 우리 고유의 것을 결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행위야말로 장르의 최대 가치를 실현하는 길이다. '불한당가'는 이에 해당하는 모범답안이다.
선정위원 김봉현
아티스트불한당 크루
음반명절충(折衝) 3: 불한당들의 진입과 전투
노래명불한당가(不汗黨歌)
제작사불한당
유통사(주) 루미넌트엔터테인먼트
발매일2013.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