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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2009 공로상
2009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공로상
그 때 산울림이 있었다 . 일군의 뮤지션들이 대마초 파동으로 모조리 숨어들고 , 국내 정치 상황은 갈수록 엄혹해지던 1970년대 말 산울림의 등장은 말 그대로 혜성과 같았다 . 스스로 음악을 익히고 창작을 해냈던 이 3형제 앙팡테리블은 신중현이 뿌려놓은 한국의 록 사운드에 기대면서도 그와는 완전히 다른 세대의 감성으로 젊고 파격적인 음악언어의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 장난스러우면서도 발칙하고 , 몽환적이면서도 순수한 이들의 음악은 한국 록이 새로운 진화에 도달했음을 보여준 일대 사건이었다 . 비록 초기 앨범과 중기 앨범 사이의 격차가 적지 않지만 록과 포크 , 동요 등을 아우르는 산울림 음악의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누구도 보여주지 못한 자유분방함으로 상상력과 지역성의 확장을 선도했다 . 그리고 산울림이 밀고 나간 음악의 싱싱한 패기는 20년 뒤부터 최근까지도 인디 씬의 자생성을 북돋는 자양분이 되었다 . 2008년 초 김창익의 돌연한 죽음으로 산울림은 더 이상 현재진행형이기를 멈췄으나 그들의 음악은 여전히 전복적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수많은 후배 음악인들의 전범이 되어 이름처럼 되돌아오고 있다 . 산울림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선정위원 서정민갑
아티스트산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