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도 트리오 [Circle]

대중음악은 노랫말이 주는 정서적 교감 때문에 음악(연주)에 대한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음악의 기본은 분명 ‘연주’에서 출발하고 있고 그 연주를 실연하는 이들의 수준 높은 연주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만이 양질의 음악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그런 면에서 오랜 세월 대중음악과 재즈 쪽에서 연주해온 베이시스트 서영도의 수상은 한국 대중음악에서 연주자에 대한 입지를 조금 더 탄탄하게 하는 바람직한 결과라 본다. 서영도 트리오는 2005년 제 2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비롯해 EBS 스페이스 공감과 여러 라이브 클럽에서 공연을 가지면서 재즈 팬들을 시작으로 연주음악에 목 말라있는 대중 음악팬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게 되었다. 그 열매가 기타에 정수욱, 드럼에 이덕산과 함께 가장 완벽한 편성이라고 하는 트리오로 발표한 첫 리더 작 [Circle]이다. 한국에서는 정말 드문 스타일인 60년대 소올 펑키 스타일을 구사하는 펑카프릭 부스터는 최종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안타깝게 수상의 영광을 서영도에게 양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