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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우

2011 공로상
2011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공로상
손석우(1920~ )는 1960년대 대중음악계를 개막하며 ‘팝 스타일의 가요’의 시원을 형성했던 인물이다. 그는 일제 시대에 조선악극단에서, 해방 후 K.P.K악단(‘조선 짜스의 귀재’로 불린 김해송의 악단)에서 활동했던 선구적인 연주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1950년대 중반 이후 방송국 경음악단 지휘자이자 작곡가로 활동하며 밝고 품격이 있는 노래들을 발표하던 그는 1961년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한명숙 노래)를 통해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이 노래는 프랑스 가수나 일본 가수 등의 목소리로 녹음되어 동남아시아 여러 곳에 알려진, 소위 한류의 선국적인 사례로 남아있다. 이후 그는 최희준 (‘우리 애인은 올드 미스’), 김상희(‘처음 데이트’), 블루 벨스(‘열두 냥 짜리 인생’) 등을 계속 발표하며 1960년대 ‘팝 스타일 가요’의 원류를 형성하게 된다. 이외에도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이춘희, 김성옥, 차도균, 송창식 등 많은 가수들이 솔로로 데뷔하기도 했다. 당시 많은 악단장 겸 작곡가들에 의해 빚어지던 새로운 경향의 선두에 손석우가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 ‘팝’ 최초의 작가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또한 그는 말하자면 지금의 인디 레이블이라 할 수 있는 ‘뷔너스 레코드’를 설립하여 ‘자주제작(自主製作)’을 통한 레코딩의 선구적 입지를 마련하기도 했다(뷔너스 레코드의 첫 음반은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가 담긴 <손석우 멜로듸>였다). 또한 방송드라마 주제가의 효시격인 ‘청실홍실’을 비롯해 ‘나 하나의 사랑’, ‘꿈은 사라지고’, ‘나는 가야지’ 등 그의 노래들은 방송극(또는 영화) 주제가 붐의 선두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현식을 비롯해 많은 이들이 리메이크하여 반향을 일으켰던 ‘이별의 종착역’(손시향 노래, 1960)도 그가 작곡한 영화 주제가였다.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가 발표된 지도 50년의 세월이 흘렀다. 많은 세월이 흘렀고 그의 이름도 잊혀져갔다. 그렇지만 그의 많은 노래들은 한국 대중음악의 고전으로 남아 있다. 이 작은 트로피는 그간의 그의 공적에 비하면 정말 보잘 것 없지만, 이 자리를 빌어 그의 업적을 되새기는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선정위원 최지선
아티스트손석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