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카(CIFIKA) 'My Ego'

감정과 자아가 느끼는 혼란의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해내는 것. 훌륭한 음악가들은 언제나 자신에게 주어진 소리를 통해 그 작업을 끊임없이 이어나갔고, 그것은 씨피카의 경우에도 예외가 아니다. 테크노와 트립합 같은 전자음악의 풍성한 과거로부터 퍼올린 소리와 사운드클라우드(Soundcloud)에 파편적으로 산재한 동시대 일렉트로닉의 조각들을 모두 모아 세심하게 직조한 ‘My Ego’의 사운드는 씨피카의 목소리와 만나 깊고 강렬한 감정의 파문을 퍼뜨린다. 이는 현 시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산발적이고 이종교배적인 특성을 정확히 잡아낸 순간이자, 오직 음악의 문법으로만 표현할 수 있는 자아상을 구현해내는 과정이다. 가장 동시대적이면서도 가장 원초적인 소리, 그것이 ‘My Ego’에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