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Check 'Pacific'

Glen Check의 이번 신보의 핵심이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의 신스팝 분위기의 재구성'으로 본다면 이 곡은 단연 그 선봉에 설 자격이 있다. 마치 뉴 오더의 'Bizzare Love Triangle'에 대한 한국 일렉트로닉 씬의 대답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 인트로부터 확실한 멜로디의 루프가 반복되면서 귀를 흥겹게 자극하는 이 곡에서, 그들은 데뷔작부터 자신들의 정체성 - 로킹하고 동시에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 - 을 확실히 유지하면서 곡에 담아놓은 단순하고 함축적 영어 가사의 반복을 통해 초국적인 흥을 확실히 끌어올린다. 젊고,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전자 음의 향연이자 듣는 이를 마치 1980년대의 유럽의 나이트 클럽에 와있는 듯한 환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마법을 일으키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