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O [Structure]

기타리스트 마요는 5년 전 HEO가 갖고 있던 또 하나의 이름이었고, 그 이름으로 그는 DJ와 합을 맞춘 EP [Luna]를 발표했었다. [Structure]는 그때의 단초가 크게 확장된 음반이자, 데뷔 앨범의 기억 때문에 놀라운 변신으로 받아들여진 음반이며, 또 로로스의 [W.A.N.D.Y]와 더불어 한국의 지역색을 탈취시킨 전지구적 지향으로 2014년 최상의 결과를 뽑아낸 음반이다. [Structure]는 드림팝, 포스트록, 프로그레시브록 등 다양한 장르를 언뜻언뜻 보여주는 입체적 다면체이고 일렉트로니카의 순수한 즐거움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지만, 바로 그 다면체 한 면 한 면의 밑바탕은 서늘하고 이상적인 전자음의 직조로 이루어져 있다. [Structure]는 풍부하고 폭넓은 음반이지만 결코 파토스를 분출시키지 않는다. 근본적인 공은 그것들을 제어하고 중심으로 끌어당기는 수많은 전자음들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