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분야 – 공로상
송골매
1977년, 제1회 MBC 대학가요제의 수상 결과를 군대에서 지켜보던 배철수(항공대 활주로)는 이듬해 제1회 TBC 해변가요제에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로 출전한다. 그곳에서 ‘구름과 나’를 부른 구창모(홍익대 블랙테트라)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활주로의 이름을 이어받아 1집을 발표하며 한국형 록의 서막을 알린 송골매는 ‘이 빠진 동그라미’를 완성하기 위해 구창모와 기타리스트 김정선을 영입해 완벽한 진용을 갖추고 본격적인 고공비행을 시작한다. 동갑내기 두 프런트맨을 중심으로 김정선(기타), 이봉환(건반), 김상복(베이스), 오승동(드럼)이 황금기를 구가한 전반기(2~4집)와, 구창모 탈퇴 후 배철수가 밴드를 지켜온 후반기(5~9집)로 나뉜다. 한국적인 정서 깃든 송라이팅과 탄탄한 사운드로 앨범마다 히트곡을 배출하며, 사랑받는 록밴드로 오랜 시간 활동할 수 있음을 몸소 증명해 냈다. 재결성을 바라는 팬들의 오랜 염원은 2022년에 ‘송골매 열망(熱望) 콘서트’를 통해 마침내 실현되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송골매의 비행에 경의를 표하며 이 공로상을 수여한다.
선정위원장 김광현
23th
Korean Music Awards Winner
특별분야 – 선정위원회 특별상
CJ문화재단 튠업
CJ문화재단의 ‘튠업(TUNE UP)’은 한국 대중음악 신에서 가장 꾸준하게 작동해온 신인 발굴 프로젝트 중 하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성격은 재단 사업이라는 형식적인 틀에 머물지 않는다. 오히려 음악가의 성장 과정을 함께 설계하고 그 행보를 뒷받침하는 하나의 견고한 구조에 가깝다. 음반 제작과 공연, 홍보를 유기적인 흐름으로 묶어냄으로써, 튠업은 신인을 빠르게 소모하지 않는 방식을 견지해왔다.
그 결과 멜로망스, 새소년, 카더가든, 아도이, 웨이브투어스, 한로로 등 현재 인디 신의 중추를 이루는 뮤지션들이 자연스럽게 이 과정을 거쳐갔다. 튠업이 보여준 가장 유의미한 성과는 대중 아티스트에게 흔히 요구되는 스트리밍이나 음원 세일즈, 집객 수치 등의 결과론적인 데이터에 매몰되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수치보다 앞선 것은 각자의 음악이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허락한 태도였다. 이 과정을 통과한 음악가들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현상은, 튠업이 단기적인 유행이 아닌 음악의 지속성을 본질로 삼았음을 증명한다.
CJ아지트라는 상징적인 공간과 콘텐츠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입체적인 구성은 뮤지션과 관객이 조우하는 현장을 쉼 없이 만들어냈다. 튠업은 유행을 생산하기보다 환경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고, 빠른 성공보다 오래 남을 음악을 전제했다. 그런 점에서 튠업은 한국 대중음악을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계속해서 자라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문화로 존재하게 한 중요한 공로를 갖는다.
선정위원 박현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