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온 '영순위 (Feat. 넋업샨)'

가리온의 두 번째 앨범에 담긴 노래들이 어떤 혁신을 이루었거나 새로움을 주지는 않는다. '영순위' 역시 마찬가지다. 고전 샘플을 가지고 피치를 올려서 만들어낸 비트들을 우리는 이미 숱하게 많이 봐왔다. 하지만 가리온은 그 '흔함'을 가지고 '제대로' 만들어냈다. 킵루츠(Keeproots)가 만들어낸 '괴물 같은' 비트에 가리온의 두 멤버, MC 메타와 나찰은 가식만을 갖고서 "항상 돈만 쫓아다니는" 이 바닥의 '진짜 바보 멍청이'에 대해 일갈한다. 두 멤버의 일갈이 끝나면 넋업샨의 랩이 이어진다. 원래 계획돼있던 타이거 JK(Tiger JK) 대신 참여한 넋업샨은 타이거 JK의 부재가 전혀 아쉽지 않을 정도로 인상적인 랩을 들려준다. 비트와 세 명의 랩 모두 한 치의 양보 없이 치열한 공방전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