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윤선 [She Moves On]

나윤선은 4년 만에 선보이는 앨범을 통해 미국적 질감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도회적이고 컨템포러리한 유럽스타일을 벗어나 한결 더 유연해지고 거침없어진 느낌이다. 정통 재즈가 아닌 지미 헨드릭스, 폴 사이먼, 조니 미첼 등의 노래를 새롭게 각색하며 블루스, 록, 포크 안에서 나윤선만의 재즈를 시도한다. 억지로 재즈를 앞세우거나 미국 재즈를 재현하지 않고, 나윤선이 구축해온 세계를 자연스레 적용하는 관록이 아름답다. 대륙을 옮겨 왔어도 매끄런 목소리, 단단한 정서는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