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빔 [Crossroads (Live in Amsterdam)]

언뜻 프리재즈의 자유즉흥과 유사하게 들리는 이 듀오 연주는 사실 작곡가의 의도에 의해 미리 짜여진 선율의 흐름으로 이뤄져 있다. 도발적인 바이올린과 은근하면서도 무거운 긴장감을 연출하는 콘트라베이스의 대비, 그리고 라이브 공간의 잔향까지 함께 상호 음악적 시너지를 일으켜 시종일관 우리의 귀와 감정을 날카롭게 도발시키는 순간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며, 기존의 화성체계에서 벗어난 현대음악의 어법과 재즈의 파격적인 사운드 표현까지 자신의 창작 뼈대로 삼은 작곡가 누빔이 자신의 구상에 걸맞는 연주자들의 표현을 발판 삼아 성공적으로 음악적 대비를 이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