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순간들 '독립'

단편선이 8년 만에 발표한 역작 <음악만세>의 첫 곡이자, 가장 주목할 만한 트랙 중 하나. ‘독립’이라는 상징적인 단어를 제목과 중심 가사로 삼은 이 곡은 ‘노래’라기보다 하나의 ‘외침’처럼 들린다. 직선적이고 절박한 호소력으로 단숨에 가슴을 파고들 뿐만 아니라, 오소리웍스 멤버들이 참여한 박수와 합창으로 개인의 목소리를 넘어 집단적인 에너지와 연대의식까지 불러일으킨다. 1분여간 이어지던 몽환적인 피아노 솔로가 돌연 으르렁거리며 돌진하고, 현악기가 더해진 뒤 일렉트릭 기타가 분출하는 편곡 또한 돋보인다. 이는 컴필레이션 앨범 <작은 책방을 위한 노래>에서 처음 발표한 원곡을 한층 확장된 사운드 스케이프로 재해석한 결과다. <음악만세>가 음악을 넘어 전시, 현대 무용, 디자인까지 아우르는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획된 만큼, 움직임극 형식으로 제작된 뮤직비디오를 함께 감상할 것을 권한다. “스스로 이유를 찾는” 사람들의 ‘독립’을 향한 강렬한 몸짓을 마주할 때, 이 음악과 더욱 깊이 조우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