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선 순간들 '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단편선 역사상 가장 대중적인 멜로디를 담고 있는 싱글이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비평가 로자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그는 비타협적인 뮤지션이 아니다. 차라리 보편에 가깝다. 그러나 단편선 본인도 강조한 것처럼 보편이라고 해서 그것이 히트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고민의 결과가 바로 이 곡, ‘오늘보다 더 기쁜 날은 남은 생에 많지 않을 것이다’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고 볼 수 있다. 피아노를 중심으로 정확하게 소리를 쌓아가는 섬세한 편곡 솜씨는 이제 그의 기량이 절정에 달했음을 증명한다. 뭐로 봐도 인디를 넘어 2024년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