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탱스(The Mustangs) [The Mustangs]
2007 최우수 록-음반
2007
Korean Music Awards Winner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록-음반
어쩌면 한국에서조차 한 때는 록의 주류였던 사이키델릭은 1975년 유신정권에 의한 대마초 파동 이후 완전히 명맥이 끊겼다. 물론 초기의 산울림도 있지만 그것은 지극히 예외적인 경우일 뿐, 사이키델릭 신이라 부를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었다. 2006년 한국 록계에서 머스탱스가 공헌한 점이 있다면 끊겨버린 사이키델릭의 전통을 리노베이션해서 계승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70년대 사이키델릭을 연주하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펑크의 에너지, 즉흥 음악의 실험성을 더해 한국 록의 역사에서 만날 수 없었던 독창적 사운드를 제시한 게 바로 머스탱스다.
1998년 마리화나라는 이름으로 결성, 2004년에 머스탱스로 개명한 이들의 데뷔 앨범은 거의 3년에 걸쳐 녹음된 노작이다. 전형적인 사이키델릭 록도 아니어서 참고가 될만한 음원도 없었던 데다가, 사전에 완성된 형태의 소리가 아닌 즉흥적 소리들이 머스탱스 사운드의 근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뚜렷한 이정표 없이 자신들의 감각만으로 완성된 이 앨범은 최대수압의 물이 쏟아지는 호스처럼 이리 저리 꿈틀거리며 막강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기존의 익숙한 음악 문법 대신 록의 순수한 욕망이 선혈처럼 흐르고 즉흥성에 뿌리를 둔 역동적 사운드가 힘줄처럼 이완하고 수축한다. 기존 인디음악 팬들조차 쉽게 다가서기 힘들만큼 대중적 요소는 찾아볼 수 없지만 타협이 아니라 스스로 제시하는 이 건강한 마초이즘, 그리고 그것이 보여주는 새로운 지평에 많은 선정위원들이 표를 던졌다. 선정과정에서 라이브가 앨범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차후의 모습을 기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는 곧 머스탱스의 진정한 내공을 보여주는 증거에 다름 아닐 것이다.
선정위원 김작가
아티스트머스탱스(The Mustangs)
음반명The Mustangs
제작사비트볼레코드
유통사비트볼레코드
발매일200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