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정 '헤어지자 말해요'

차분하고 단단하게 실력을 가다듬어 온 박재정의 잠재력이 빛을 발한 곡이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쏟아져 나온 케이팝 댄스 음악 사이를 당당히 뚫어낸 아름다운 한국형 발라드이자, 단순한 구성처럼 보이지만 박재정의 장점을 모두 녹여낸 영리한 곡이다. 낮은 음정에서 느껴지는 안정감과 애처로운 진심, 고음에서 펼쳐지는 흔들리지 않는 결심과 울림은 들을 때마다 박재정의 곡 해석능력에 감탄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켜켜이 쌓아 올린 스트링 편곡 사이로 전달되는 박재정의 이야기는 그 어떤 노래보다 마음에 가까이 다가온다. 노랫말처럼 영원히 사랑받을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