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벌진트 [누명]
2009 최우수 랩&힙합-음반
2009
Korean Music Awards Winner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랩&힙합-음반
지난 2000년 데뷔 EP를 발표한 이래 버벌 진트(Verbal Jint)는 특출한 재능과 꾸준한 활동으로 한국힙합 씬에서 자신의 영역을 공고히 쌓아왔다. 그러나 그의 거침없는 화법은 줄곧 논란을 일으키며 팬의 수만큼이나 많은 안티를 양산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이 안티들이 2008년에 이르러 결국(?) 버벌 진트의 최고작을 탄생시키기에 이른다. 다시 말해 버벌 진트는 자신을 향한 세간의 비판을 '누명’으로 규정하고 그동안 맛보았던 분노, 고민, 좌절, 회의를 풍부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으로 활용해 이 작품 [누명]으로 승화해낸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앨범은 일정한 서사와 플롯을 기반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띠고 있고,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힙합의 거친 소리보다는 실제 연주를 통한 섬세한 아날로그 사운드가 주류를 이룬다. 그리고 그 위로 버벌 진트는 한국힙합 ‘어린이’들을 향해 독한 말들을 뿌리며 자신의 옳음을 강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힙합에 대한 숨길 수 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다. 짧지만 단단한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루고, 이성과 감성이 공존하며 설득을 배가한다. 이렇게 한국힙합의 비판적 반성을 따라가다 보면 [누명]의 힙합은 자연스레 힙합 그 이상이 되어 ‘음악’을 성취한다. 버벌 진트는 이 작품으로 자신의 누명 뿐 아니라 힙합이 뒤집어쓴 누명 역시 벗겨냈다.
선정위원 김봉현
아티스트버벌진트
음반명누명
제작사Annie Dog Music
유통사HIPHOPPLAYA
발매일2008.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