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동쿨러 [모래]
2022 최우수 모던록-음반
프론트가 변경되면서 가져왔던 우려는 물살이 바뀌듯 미묘하고 자연스럽게 뱡향을 틀어 이 앨범을 탄생시켰다. 보수동쿨러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지만, 각 멤버들의 섬세한 연주와 나른한 보컬이 이루어내는 앙상블의 아름다움은 극대화됐다. [모래]는 최근 그들이 겪어온 변화와 고뇌, 두려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기록이다. 문드러지고 썩어가는 껍질 속에 냉소하는 ‘귤’을 시작으로 앨범 전체에 깔린 까슬한 ‘모래’같이 심연으로 끌어내리는 우울감은 ‘대니’에서 강렬하고 날카로운 울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앨범의 마지막 곡인 ‘오랑대’에서 소진된 슬픔을 딛고 한 발자국 걸어보려는 희망이 스미는데 이는 그들의 앨범이 마냥 슬픔을 토로하는 것이 아닌 미약하더라도 계속해서 우리의 곁에 있겠다는 다짐처럼 느껴진다. 보수동쿨러는 다시 돌아왔다. 새벽 안갯속에 발견한 생명력 깃든 들꽃처럼 그들의 노래는 예상보다 더 아름답고 진한 여운을 남긴다.
선정위원 조혜림
아티스트보수동쿨러
음반명모래
대표곡모래
제작사보일러레코드
유통사포크라노스
발매일2021.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