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인간 '너의 뒤'

하나의 모티프에서 시작해 예측 불가능한 요소들이 더해지다 마침내 폭발하는 이 곡은, 마치 꼬불꼬불한 길 중간 흥미로운 지점을 마주하다 마침내 고속도로로 진입해 거침없이 질주하는 짜릿한 경험으로 이끈다. 봉제인간의 음악은 늘 변칙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곡 전개로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번 작품에도 예외는 없었으며, 기존 봉제인간의 음악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다채로운 질감의 싸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완성해냈다. 음악적 틀에 얽매이지 않고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자신들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봉제인간의 독창성은 따라 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르렀으며, 이는 각 멤버들의 탁월한 연주 실력에서 비롯된 호기로운 기세와 과감한 실험 정신이 있기에 가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