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 [EVOLUTION]

블랙홀이 그저 오래된 밴드에 불과하다면 30년 넘게 생존하는 기적은 없었을 것이다. 블랙홀은 늘 변화를 시도해 온 밴드다. 블랙홀은 14년 만에 내놓은 새 정규 앨범을 통해 강렬한 연주와 유려한 멜로디의 조화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일렉트로닉 등 다양한 음악적 요소를 받아들여 녹이는 변화를 시도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인간의 신뢰를 바탕에 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 지금까지 과거와 현재의 부조리를 질타해 온 블랙홀은 이제 미래를 노래한다. 이 앨범의 진정한 가치는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