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프리 (B-Free), Hukky Shibaseki 'INDO'

비프리(B-Free)와 허키 시바세키(Hukky Shibaseki)가 창조한 세계는 어떠한 상상이나 수단이 허용되는 치외법권 영토와도 같다. 아찔하고 위험하다. 하지만 그만큼 운신의 폭은 아득히 넓다. 그저 사람이 걸을 인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제작된 ‘INDO’는 한없이 가볍고 익살스러워 보이는 트랙이다. 하나 그 속에는 범접하기 힘든 비범함과 과감함의 반죽 덩어리가 갖춰져 있다. 즉흥 프리스타일에 가까운 비정형의 가사, 간소한 스트링 루프를 반복할 뿐인 로파이(lo-fi) 비트, 단어를 툭툭 내려놓는 것처럼 들리는 허무주의 격 래핑까지. 이들은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힙합이라는 도구 안에서 온갖 규격을 무너트리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무두질한다. [Free Hukky Shibaseki & the God Sun Symphony Group : Odyssey.1]에서 주목해야 할 여러 수록곡 가운데, 그중 “INDO”는 이 듀오만이 보유한 자유로움과 진정성을 단번에 대표하고 유유히 충격을 안기는 문제의 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