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지노(Beenzino)

2023년 본격적인 컴백을 맞이하기까지, 빈지노(Beenzino)에겐 적지 않은 삶의 변화가 찾아왔다. 늦은 군 생활과 결혼 등, 보통의 한국 남성이 겪게 되는 여러 사건을 맞이하는 것을 보며 우려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젊음과 청춘을 노래하며 자유로운 예술가의 정체성을 지키며 한국 힙합의 아이콘으로 자리했던 그가, 30대 유부남이 된 지금도 예전과 같은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7년 만에 발매한 정규작 [NOWITZKI]는 이러한 위험을 아주 영리하게 돌파한 작품이다. 그는 지난 시간 동안 삶에 찾아온 변화를 놀랍도록 낭만적으로 녹여냈다. 나이는 달라졌으나 그의 가사는 여전히 인생의 아름다움을 붙잡고 있고, 랩과 음악은 더없이 멋스럽다. 그가 청춘의 아이콘으로 자리할 수 있었던 건 단순히 어렸던 덕이 아니다. 그는 데뷔 이래 지금까지, 언제나 인생이 가지는 본연의 가치를 멋지게 노래할 수 있는 뮤지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