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SHINee) [The misconceptions of us]

간격을 두고 두 장으로 발매된 샤이니의 이 음반은 마이클 잭슨의 [Dangerous]를 연상시키는 측면이 있다. 더블 앨범이라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훵키한 리듬을 타고 현란한 일렉트로닉 효과음과 디스토션을 잔뜩 건 헤비메틀 기타가 시종 청자를 몰아붙이는 이 음반은 뚜렷한 음악적 목표와 명확한 컨셉(이를테면 상대적으로 밝은 [Chapter 1]과 보다 심각한 [Chapter 2]), 그에 어울리는 정교한 사운드 프로덕션을 과시한다. 이 음반이 ‘한국 팝’의 영역을 벗어나겠다는 야심이 지나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타당하겠지만, 그 결과 2013년의 한국 댄스/팝 음반 중 가장 진취적이고 대담한 소리 중 하나를 만들어낸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음반에 참여한 모든 이들은 ‘작품’을 만들어냈다는 뿌듯함을 가질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