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정아 '별사탕 (STAR CANDY)'

건조한 권태에서 찬란하게 터지는 환희까지, 커다란 진폭이 짜릿함을 준다. 그러나 이를 진정 멋지게 완성하는 것은 시간을 거침없이 앞으로 끌고 나아가는 방식이다. 빈티지한 스타일의 치밀한 그루브 속에서 감정선과 음악적 언어를 일정 부분 착착 갈아 끼워가며 보여주는 변화는 의외성(‘여기서 이런 걸?’)과 정합성(‘이래야지!’)을 동시에 만족하는 기예를 선보인다. 자극적 미디어의 세계 속에서 별사탕이 궁극의 기쁨으로, 또는 불온한 도피로도 느껴지는 아이러니도 근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