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탄 오브 더 디스코 [The Golden Age]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90년대를 배경으로 삼은 가상의 탄생설화'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사막과 디스코, 한국의 인디 씬 등이 결합된 농담이 더해지고, 디스코를 기반으로 삼은 음악이 합해지며 충돌과 배반이라는 코드를 자극한다. 요컨대 술탄 오브 더 디스코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음악적 프로젝트인 셈이다. 음악 안팎의 이 만화적 상상력은 '한국식 그루브'라는 하나의 점으로 수렴되고 [The Golden Age]란 결과물에는 아마추어적이면서도 프로페셔널한 감각이 혼합된다. 여기서 작동하는 것은 일종의 모순이다. 하지만 그 모순을 극적인 음악적 쾌락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2013년의 가장 독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