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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설빈 [희극]

2024 최우수 포크 - 음반
2024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포크 - 음반
제주에서 사는 삶이 낭만화된 적이 있었다. 여전히 그 여진은 남아 있지만, 이제 제주의 삶을 대도시에서 찾을 수 없는 치유의 시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어느 곳에서 머무는 것이 그 자체로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결과일 것이다. 여유와 설빈은 제주에서 살고 노래하며 활동하는 듀오다. 그들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인 [희극]은 연주자들의 구성, 레코딩에서 후반 작업 등 시작부터 끝까지 제주에서 만들어진 앨범이다. 낭만적인 제주의 풍경이 아닌 슬픔이라는 삶의 진실을 은유와 직설로 담아낸 이들의 음악을 듣고 수많은 사람이 큰 위로를 받았다. 진실이 주는 위로였다. 제주에서 만들어졌지만, 특정한 시공간을 넘어 오래오래 곁에 두고 사랑받을 지난 한 해 가장 큰 감동을 준 앨범이다.
선정위원 박정용
지금까지 여유와 설빈의 말들은 편안하고 꾸밈없는 편이었다. 이 앨범의 말도 편안하고 꾸밈없지만 순간순간 섬뜩한 광경을 자아낸다. “불쌍한 인생엔 혁명이 필요해 / 수상한 세상에서 환멸을 느낄 때 멸망을 노래하자” (’희극’) 비극을 말하며 희극이라고 노래하는 저의는 무엇일까? 이 앨범은 분명 고통스러운 현실을 바라보며 쓰여졌지만 말 하나하나 소리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표현한 것은 고통을 견뎌내며 존재하길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다. 그러므로 ‘밤하늘의 별들처럼’, ‘시인과 농부’의 마음으로 살자고 오래 화음으로 노래한다. 생각이 여기에 이르면 노래는 일상의 배경을 뚫고 듣는 이의 삶에 강렬하게 각인된다.
선정위원 최지호
아티스트여유와 설빈
음반명희극
프로듀서여유와 설빈
대표곡밤하늘의 별들처럼
제작사여유와 설빈
유통사포크라노스
발매일202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