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휘 '빌린 입'

무키무키만만수와는 또 다른 의미의 조용한 파격이다. [한여름의 판타지아]에서 예고했던 스타일에서도 더욱 깊고 은밀하게 파고들어간다. 어쩌면 낯설고 허전하다고 할 분위기 속에서 집중하게 되는 은유적이고 문학적인 노랫말은 청자들의 감상을 새롭게 환기시킨다. 제목부터 시(詩)적인 ‘빌린 입’은 절제된 악기의 효과적인 활용과 공감의 언어로써 의미를 획득하는 가사를 통해 실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서늘하지만 아름다운 서정의 미학, 올해 한국 포크의 전위적인 성취로 기억될 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