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술 [Point Of Contact]

2012년 한국 재즈계는 양과 질 모두에서 역사상 가장 높은 성과를 올린 해로 기록된다. 어느 해보다 많은 100여 장의 작품이 발표됐고, 수준 또한 상향평준화되면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차원으로 성장했다. 베이시스트 이원술은 10여 년 간 무대 뒤편에서 묵묵히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를 고집스런 장인 정신의 진취적 음악인으로 기억해야 할 성싶다. ‘제 3의 물결’이라 불리는 스타일로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화학적 융합을 꾀한 이 작품은, 한 음악인이 오래도록 꿈꿔온 소망을 기초 삼아 한국 재즈계의 소장파 연주자들이 합심해 엮어낸 앙상블로 완성됐다. 일견 이성의 힘으로 인식될 작품이지만, 끊임없이 배어나오는 풍부한 감성의 흐름이 들으면 들을수록 짙은 인상을 남긴다. 한국 재즈의 다양성을 제고한 탁월한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