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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필순 [페트리코]

2022 최우수 포크-음반
자연의 소리를 닮은 가상악기(VST)들은 점묘화처럼 음반의 화폭을 그려간다. 뿌옇고 때론 청량하게 채색된 전자음들은 흙먼지를 일으키고, 촉촉한 비를 뿌리며, 공명의 숲을 조성한다. 가상악기가 주를 이루지만 안개처럼 깔리는 얇은 숨의 발성과 펼쳐내기는 분명 포크의 방법론이다. 땅을 표상하는 자연의 촉감(‘페트리코’)으로부터 앨범은 점차 바다를 비우고 채우는 달(‘달에서 만나’)로,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돌아보는 관조자의 시선(‘숲의 레퀴엠’, ‘다시, 집’)으로 확장된다. 울긋불긋 감염 시대의 고립과 번민은 이 숭고한 천연에 전소되고 만다. 소리의 숲이 우거진 이 ‘녹음(綠陰)’을 거닐면 만나게 된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숲과 흙과 비의 생생한 감촉을, 오로라처럼 일렁이는 사랑과 사람과 삶의 고요하고 찬란한 향기를.
선정위원 권익도
아티스트장필순
음반명페트리코
프로듀서조동익
제작사doekee music
유통사뮤직앤뉴
발매일2021.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