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 마일드 비츠 '탓'
2025 (22회) 최우수 알앤비&소울 - 노래

2025 (22회)
Korean Music Awards Winner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알앤비&소울 - 노래
대중과 호흡하는 것에 주력했던 정인, 언더그라운드에서 우직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던 마일드 비츠. 서로 다른 궤적을 그리던 두 사람이 의기투합한 [정인 & 마일드 비츠]는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20년을 넘도록 한 번도 함께 작업한 적이 없는 두 사람이, 개별 작품에서 마주할 수 없었던 보컬의 부재, 그리고 장르적인 부재를 온전히 채워줬기 때문이다. 그중 최고는 앨범의 마지막 곡인 '탓'이다.
둔탁하게 떨어지는 붐뱁 비트에 [Fragment](2021)에서 들려준 거친 질감과 사이키델릭한 신스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주조한다. 마일드 비츠의 근사한 힙합 소울 프로덕션 위로 정인은 부자연스러운 소리를 얹기보단, 자신에게 들어맞는 방식으로 일관한다. 과도하게 힘을 쏟거나 불필요하게 고음에 집착하지 않는다. 오히려 힘을 빼고 말하듯 편안하고 수려한 소리 덕에, 특유의 음색이 매력적으로 강조된다. 삶을 대하고 사람들과 관계하는 방식에 대한 사색을 담은 가사 역시 퍼포먼스와 적확하게 들어맞는다.
프로듀서로서, 보컬리스트로서 각자 갖고 있던 갈증을 마일드 비츠와 정인은 완벽히 해소했다. '탓'은 2024년에 발매된 장르 음악 중 이견의 여지 없이 가장 놀라운 노래다.
선정위원 장준영
소울 음악에서 유독 빛을 발하는 탁성을 타고난 정인은 ‘한국형 알앤비’의 태동기에 주목을 받았고 주류 무대에서 활동했다. 그가 부르던 노래는 대한민국 대중가요사의 형식적 흐름을 잇는 발라드풍이 대부분이었기에 2024년에 발매한 EP [정인&마일드비츠]는 나름 놀라운 행보였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지난 30여 년 간 힙합, 알앤비 신에서 장르 음악을 만들어 온 마일드비츠야말로 정인에게는 시대를 함께 관통한 취향의 동지다. 그렇기에 EP의 타이틀곡 ‘탓’은 정인과 마일드비츠가 서로에게 비추는 스포트라이트처럼 두 아티스트의 장점을 마음껏 부각한다. 90년대부터 2024년까지, 한국에서 힙합과 알앤비, 소울을 꾸준히 들어온 리스너라면 누구나 사랑할 만한 취향이 이 로-파이(Lo-Fi) 곡에 편안히 안착했다.
선정위원 이수정
아티스트정인, 마일드 비츠
음반명정인 & 마일드 비츠
노래명탓
제작사하얀곰엔터테인먼트
유통사지니뮤직, Stone Music Entertainment
발매일2024.08.02
작곡가정인, 마일드 비츠
작사가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