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린 '미친 건가'

주혜린의 음악은 직관적이고 친근한 가사, 밝고 가벼운 멜로디가 아티스트 본연의 음색과 어우러지며 산뜻함을 선사한다. 그 배경에는 데뷔작부터 꾸준히 협업한 박준우와 구영준 등의 영향도 있겠으나,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라보는 주혜린의 애정 어린 시선일 것이다. 기존의 곡들이 그렇듯, ‘미친 건가’ 역시 사랑하는 순간에 대해 노래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준다. 풋풋함으로 무장한 탓에 노래는 귀엽다는 생각부터 들지만, 따라 하기 어려운 박자감과 일상적 표현으로 뿜어내는 독창성은 앳되기보단 되려 능란하다. 사랑이 가득한 노래에서 뿜어져 나오는 설렘의 기운, 솔직담백한 고백의 가사 위로 펑키한 리듬에 맞춰 절묘하게 맺고 끊는 보컬이 발랄함을 더해 듣는 이를 살풋 미소짓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