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리빠똥'

프로듀서 마일드비츠와 함께 했던 때부터 차붐은 ‘안산’ 지역을 기반으로 손에 잡힐 듯 생생한 디테일을 가미한 ‘동네양아치’ 캐릭터를 잘 구축해왔다. 그의 EP [SOUR]에 수록된 ‘리빠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간다. 자신을 한낱 ‘똥파리’로 지칭하며 비하하지만, 꼬인 인생을 안고 세상과 맞선 이들을 위한 응원가처럼 들리기도 한다. 더욱 강도가 세진 가사는 비루한 삶의 치열함이 녹아 있어 “이 판을 뒤집어엎어 오른손 어퍼 준비해 가진 게 없다는 건 분명한 축복” 같은 가사가 가진 힘이 크기 때문이다. 그의 하드코어한 랩을 잘 지원하는 마진초이의 붐뱁비트가 만드는 비장미도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