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코포니(cacophony) [DIPUC]

카코포니(cacophony)는 자신의 내면을 고스란히 음악에 투영한다. 어머니를 떠나보낸 발인 다음 날 뭐에 홀린 듯 쏟아낸 곡들로 만든 데뷔작 [화]는 앨범 전체가 어머니를 향한 감정의 결정체였다. 2집 [몽]은 그 자신이 쓰리게 상처 입은 사랑 얘기로 채웠다. 그렇게 고통과 슬픔을 음악으로 토해내고 나서야 비로소 환희의 3집 [DIPUC]을 끄집어낼 수 있었다. 사랑의 화살을 쏘는 능동적 주체 CUPID를 거꾸로 한 앨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이제 사랑의 관능과 쾌락을 앞세워 청자를 유혹한다. 라이브 공연의 폴 댄스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면 그 유혹에 무너지지 않고 배길 도리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