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코드 [초음속 여객기]
2023 최우수 록 - 음반
2023
Korean Music Awards Winner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록 - 음반
오늘날 현대적인 음악 어법이 옛 사이키델릭 록의 향수와 미적 감각을 초음속으로 질주한다. 고풍스런 기타 선율이 신중현을 불러내고, 아련하고 먹먹하되 예스런 목소리는 산울림을 소환한다. 짧은 듯 긴 듯 중간 지점의 밴딩(넥을 잡고 줄을 위로 올리는 기술)부터 트레몰로(음이나 화음을 규칙적으로 분할하여 빨리 떨리 듯 되풀이하는 주법), 해머링온(망치질 하듯 프랫을 누르는 주법) 같은 사이키델릭 록 특유의 투박한 느낌을 내는 주법들도 놓치지 않는다. 누구나 삼켜야만 했던 청춘의 슬픔과 아련은 언젠가는 사라지지만, 기억에 정박되고 마는 아름다운 무지개 같은 것. 한국 록과 블루스의 반세기를 음속보다 빠르게 주파하며, 새롭게 여행한 36분 27초의 시간 예술.
선정위원 권익도
만약 이 앨범이 1970년대 한국 대중음악계를 풍미한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모방하거나 과거 히트곡을 커버하는 데 그쳤다면 그저 그런 레트로 감성 앨범 중 하나로 남았을 테다. 이 앨범의 가치는 2020년대를 사는 젊은 뮤지션이 새로운 곡으로 과거를 놀랍도록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데에 있다. 끝없는 회전을 통해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드는 수피 댄스처럼 지루하지 않게 반복을 거듭하며 중독을 유발하는 리프, 당대 녹음 기술의 한계가 우연히 빚어낸 특유의 쓸쓸한 공간감의 현대적 재현, 정돈된 연주 위에 실린 힘을 뺀 목소리가 들려주는 우수 어린 멜로디와 가사. 레트로든 미래지향이든 제대로 시도하면 시대를 타지 않고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법이다. ‘오래된 미래’라는 모순적인 표현이 이 앨범에 잘 어울리는 이유다.
선정위원 정진영
아티스트콩코드
음반명초음속 여객기
프로듀서오지호
대표곡무지개꽃 피어있네
제작사지호기타뮤직
유통사2%엔터테인먼트
발매일2022.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