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비스트(던말릭 X 키마) [TRIBEAST]

던 말릭(Don Malik)의 전작 [탯줄](2015)은 신화화된 1990년대 힙합을 동경하는 어린 래퍼가 해당 시기를 동시대에 경험한 베테랑 프로듀서를 통해 자신의 원류를 성공적으로 드러낸 결과물이었다. [TRIBEAST] 역시 [탯줄]의 연장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비트에 관해선 마일드 비츠(Mild Beats)를 전적으로 신뢰했을 것이 분명한 [탯줄]과는 달리 키마(Kima)를 새로운 조력자로 받아들였다. 리코딩이라는 방식으로 잘 보존된 기록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두 젊은 음악인이 머리를 맞대는 쪽을 택했고 좀 더 무거워진 주제 의식과는 별개로 한층 팔딱거리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 힙합을 즐긴다면 반드시 아드레날린이 분비될 수밖에 없는 비트와 랩이 최고점에서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