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우 잰 [다떠위다]

7년 만에 공개한 새 음악엔 할로우 잰을 기다려온 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가득하다. 점층적으로 소리를 쌓다가 폭발시키는 사운드가 있고, 여전히 삶을 위로하는 듯한 절규가 있다. 짧게는 5분 40초, 길게는 10분짜리 곡들은 서로 다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곡이 끝나고 난 뒤의 여운은 비슷하다. 스크리밍이 아닌 노래하는 보컬과 내레이션, 그리고 기타 아르페지오는 극적인 악곡을 더 고양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양의 목적은 결국 공감이고 위로다.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시끄럽게 떠들고 함부로 마구 덤비다”라는 ‘다떠위다’의 뜻을 곱씹으며 혼란한 세상에 치열하고 아름다운 할로우 잰의 음악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