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아들들 '마음의 바닥'

최근 가장 힘이 넘치는 록밴드 중 하나다. ‘마음의 바닥’은 이들 특유의 열렬한 에너지를 잃지 않으면서도 사운드와 구성, 사색적인 가사까지 잘 다듬어진 좋은 곡이다. 이 노래에 더욱 애정이 가는 것은 얼핏 한국 록 50년 역사가 스치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얼개를 엮는 기타리프의 농현은 엽전들을, 퍼즈기타가 장악하고 돌진하는 것은 마그마를, 가사의 운율은 산울림을, 무대 위의 폭발적 에너지는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떠올리게 된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이식에 대한 열등감이나 독립에 대한 강박없이 순수한 록음악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된다. 누적된 한국 록의 역사가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