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방학 [세 번째 계절]

어떤 뮤지션에게나 3집은 어려운 과제다. 그 동안 쌓아온 밑천이 드러나 퇴색하는 다수와 롱런하는 소수로 나뉘는 갈림길이 대부분 여기이기 때문이다. 약간의 변화가 있지만 가을방학만의 큰 기조는 유지하면서 안정감 있게 베테랑의 영역으로 현명하고 영리하게 진입한 앨범이다. 풋풋한 소년, 소녀의 감성을 지니고 있어 여전히 반갑고 마음이 놓인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언제나 스무 살 즈음의 달콤쌉싸름한 연애가 떠오른다. 아마 이들도 그런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