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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치마 [TEEN TROUBLES]

2023 최우수 모던록 - 음반
2023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모던록 - 음반
한여름의 매미소리가 귓속을 관통하며 우리는 지금의 우리가 되기 전 그때, 17살로 돌아간다. 99년 펑크와 메탈에 매료된 곱슬머리 소년은 펑크, 드림팝, 슈게이징, 신스팝, 로큰롤 등 그 시절 사랑했던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노스탤지어 속에 만져내 타임캡슐을 꺼내듯 18곡이 담긴 앨범을 발표했다. 검정치마의 음악은 유독 새롭고 낯설었던 때가 많았고, [THIRSTY] 앨범은 한층 무겁기까지 했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조금 가벼워진 마음가짐의 그가 보낸 ‘99년 과거에서 온 러브레터’이자 대중이 그를 처음 만났던 ‘201’ 앨범의 음악적 충격과 반가움을 다시금 상기시킨다. 그의 신랄하고 직절적인 가사는 그의 음악을 통해서만 표현되고 수립될 수 있는 검정치마만의 영역이다. 늘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해왔지만 그의 팬들은 언제나 그의 격렬한 감정의 증폭과 기괴한 슬픔, 터져나가는 형형색색의 독특한 로맨스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첫 곡 ‘Flying Bobs’부터 18번째 트랙 ‘Our Own Summer’의 시작과 끝으로 이어지는 귀가 터질 듯 울리는 매미의 구애의 소리는 그가 그리워한 유년과 어른이 된 자신을 향한, 그리고 그런 유년을 헤엄쳐온 팬들을 향한 로맨틱한 고백이다.
선정위원 조혜림
세기말, 매미 울음의 플래시백은 신비로운 전이(轉移)다. "깊게 긁고 간 푸르던 계절"의 내밀한 기억에서 출발한 이 채집은, 듣는다는 행위를 거침으로써 다시 누군가의 십대 시절 성장통으로, 공감각적 잔상으로 번져간다. 음악은 시간의 단면을 잘라 '그 여름의 습도'까지 구출해 내는 것. 다시, 그 음악은 또 다른 여러 자아의 에테르로 윤색 없이 뻗어가며 새 우주를 만드는 것. 로큰롤은 이렇게 "길 잃은 개처럼" 자유롭게 나아가며, 물들이는 것이다. 펑크(PUNK)와 그런지 질감의 기타 연주를 중심으로 귀에 확확 감기는 직선적 멜로디, 자유분방의 아메리칸 필은 전작들 이상으로 거칠고 커졌다. 투박한 로파이 질감과 반짝이는 신디사이저 연주로 스케이프를 점차 넓혀가고 있는 작법들 역시 특기할 만하다. 지난해 록 리바이벌의 최전선에서, 활활 타오르던 예술의 폭격적 심상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선정위원 권익도
아티스트검정치마
음반명TEEN TROUBLES
프로듀서조휴일
대표곡Baptized In Fire (불세례)
제작사도기리치 포에버, BESPOK
유통사YG PLUS
발매일2022.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