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인 '도심산책 (Feat. 다정)'

5년 만의 신보 [저장된 풍경]의 첫 트랙인 이 곡은 앨범을 여는 곡으로 손색이 없다. 걷기 좋은 도시의 풍경을 담아냈지만, 그는 풍경들을 자신만의 것으로 기억해 내기보다 누구에게나 흔히 저장된 풍경을 묵묵히 펼쳐 보인다. 도심은 버스와 차, 오토바이가 달리는 곳이지만 김목인은 그 속도를 굳이 따라잡으려 하지 않는다. 삶의 속도를 돌아보며 하루를 조용히 굽어볼 줄 아는 것이 바로 그가 제시하는 삶의 방식이 아닐까? 오보에와 스트링이 펼치는 도심의 소리에 그의 목소리가 얹혀 산책자의 풍경이 완성됐고, 다정의 목소리가 더해져 외롭지 않은 산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