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목인 [한 다발의 시선]

[한 다발의 시선]은 전작 [음악가 자신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펼쳐 보인다. 문학적으로 통렬하며 세상살이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는 점에서 그가 발표한 두 장의 앨범은 하나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설득력의 정도를 따진다면 [한 다발의 시선]이 조금 더 우위를 점한다. 특정 장르를 도드라지게 하거나 귀에 선명하게 밟히는 악기들을 배치하면서 김목인은 통렬한 진실 곳곳에 여유로운 빛깔을 입힌다. 단순히 이야기 소재의 신선함만으로 회자될 앨범이 아니다. 찔러야 할 땐 찌르고 간지럽혀야 할 땐 간질이는 기막힌 음악들로 가득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