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진

오랜 세월 사랑받는 스탠더드 못지않게 현대 재즈에서는 완성도 높은 오리지널(창작곡)의 존재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 하고 싶은 거 다 하는 음악가’가 되고 싶다는 재즈 보컬리스트 김유진은 데뷔작 [한 조각 그리고 전체]에 실린 모든 곡을 직접 작사, 작곡하고 부르면서 단번에 재즈 중심에 섰다. 앨범에 실린 8곡에는 서로를 밀어냈던 팬데믹 기간에 겪은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목소리가 악기일 수밖에 없는 재즈 보컬리스트여서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감성을 살려 여러 나라말로 노래하며 변화를 주기도 했다. 이제 출사표를 쓴 새내기지만 이처럼 이야기를 음악으로 풀어내는 솜씨는 세련되고 또한 재즈적이다. 김유진이라는 ‘한 조각’이 한국 재즈의 ‘전체’를 밝히며 멋진 미래를 상상케 한다. 앨범 발매 후에는 EBS 스페이스 공감 ‘잼세션 보컬 편’에 출연하여 앨범에 다 못 담은 자유로운 스캣 싱잉을 맘껏 펼쳐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