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달 [판소리 춘향가]

올해 크로스오버 음반 부문의 수상작은 길고 치열한 논의를 거치면서 결정되었고,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가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크로스오버라는 것이 특정 형태로 고정되거나 정리될 수 있는 장르가 아님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국 이질적으로 느껴지는 장르들을 합치거나 해체하고 또한 넘나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음악의 외연을 넓히고 돌아보게 만드는 것이 좋은 크로스오버 음반의 정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는 그 역할을 훌륭히 해냄과 동시에 그 시도를 놀랍도록 대중적으로 이해시켰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크로스오버 음반은 드물었고 무엇보다 전통이라고 불렸지만 잊혀지고 있던 춘향가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다시 듣게 만들었다. 두번째달의 멋진 복귀이자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