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 [GET REAL]

우리나라에도 이제 꽤 다양한 흑인음악 장르들이 뿌리내리고 시도되고 있다. 그러나 유독 알앤비와 소울 장르만은 한국형이라는 미명 아래, 속칭 ‘발라드’로 불리는 느린 템포의 팝 음악에 소몰이 창법을 얹어 놓은 형태가 전부인양 소비되어 왔다. 그렇기에 2009년 본토 네오 소울을 멋지게 해석해 낸 데뷔작 [Envy Me]를 발표한 디즈의 등장은 국내 마니아들의 입맛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더욱 훌륭한 퀄리티의 곡들을 추가해 내놓은 그의 이번 첫 정규 앨범은 드럼에서부터 베이스와 리듬 기타가 함께 유기적으로 만들어내는 역동적인 리듬감이 돋보이는 한편, 팔세토 창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맛깔스럽게 연출한 보컬과 풍부하고 적절한 코러스의 조화가 앨범 전반에 걸쳐 두루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