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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이발관 '아름다운 것'

2009 최우수 모던록-노래
2009
Korean Music Awards Winner
winner최우수 모던록-노래
이 노래의 아름다움은 사랑노래의 사소한 전복에 있다. 더 이상 너의 말이 귓가에 들리지 않는다는 파렴치한 이별통보. 전복이라고 이름 붙이기에도 사소해 보이는 고백이 아름다운 것은 우리들 일상에 생기는 조그만 균열들을 섬세하게 포착해냈기 때문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한 노래들은 슬픔과 회한에 쉽사리 포박 당하기 마련이다. 이 노래는 관습적인 맥락을 빗겨나 노래한다. 환상 없이 사랑을 보고 대범하게 이별을 말한다. 다만 믿을 수 없는 삶의 균열이 듣는 이를 슬프게 만들 뿐이다. 이런 까칠한 현실감각은 언니네 이발관이 10년 넘게 들려준 일관적인 정서이기도 했다. 다섯 곡의 후보 중에서 '아름다운 것'에 대한 지지가 가장 많았던 것은 이 노래가 언니네 이발관식 모던 록의 어떤 완성점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미래를 알지 못해 조심스럽지만 이들의 과거는 알고 있기에 단호하게 말할 수 있다. 언니네 이발관은 지금까지 발표한 네 장의 앨범을 통해 끊임없이 진보해 왔고 다섯 번째 앨범 [가장 보통의 존재]를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을 넘어섰다. 절제된 편곡으로 멜로디는 더 아름다워졌고 세계관은 더 애틋해졌다. '아름다운 것'은 그 중의 정수라 할만하다. 후렴구의 절제된 앙상블이 가슴을 채우는 순간, 누구나 우리처럼 이 노래의 손을 들 수밖에 없으리라. 언니네 이발관을 떠나 한국 모던록의 절창으로 손꼽을만 하다.
선정위원 최지호
아티스트언니네이발관
음반명가장 보통의 존재
노래명아름다운 것
제작사쌈넷
유통사엠넷미디어
발매일2008.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