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몬 [네가 없어질 세계]

수수한 포크록에 가까웠던 에몬의 지난 음악들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 앨범이 얼마나 놀라운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포크와 (시티)팝의 전통에서 길어 올린 훌륭한 결과물이며 무엇보다 앨범 전체가 좋은 곡으로 채워져 있다. 이를 돋보이게 만드는 매력적인 사운드는 프로듀서의 역할이며, 앨범 곳곳에서 빛나는 각 악기의 편곡과 유려한 연주들은 동료들의 신뢰로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자신이 좋아해 온 장르와 스타일의 음악들을 촘촘히 쌓고 그 속에 본인과 동료들의 이야기를 녹여내어 새로운 세계를 만들었다. 아름답고 훈훈한 세계다.